작년 이맘때쯤이었어요. 따스한 햇살에 마음도 사르르 녹아내리는 봄날,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거창으로 향했어요. 그리고 마주한 건, 상상 이상으로 눈부신 풍경—바로 ‘거창창포원’이었죠.
한 폭의 봄 풍경, 꽃잔디에 마음을 뺏기다
전망정원 쪽 언덕 위로 올라가니 분홍빛과 흰색이 어우러진 꽃잔디가 융단처럼 펼쳐져 있었어요. 살랑이는 봄바람에 잔잔히 흔들리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한참을 그냥 멍하니 바라봤던 기억이 나네요.
꽃이 아니라 마치 봄 그 자체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듯한 느낌이었달까요?
자연이 숨 쉬는 생태정원, 맨발로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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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생태정원’이라는 이름처럼,
거창창포원은 단순한 꽃구경 장소를 넘어서 생태와 쉼이 공존하는 공간이에요.
황강을 따라 이어지는 1코스(1.4km, 약 40분), 2코스(0.9km, 약 30분)는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어요.
발끝에 닿는 땅의 촉감마저도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졌어요.
걷는 내내 ‘아, 힐링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사계절이 살아있는 정원, 언제 가도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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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엔 꽃창포, 튤립, 왕벚이 반기고,
여름이면 연꽃과 수련, 수국이 장관을 이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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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국화와 코스모스, 댑싸리로 온 공원이 물들고,
겨울에도 억새와 갈대, 아열대식물원이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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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감성의 정원이 펼쳐지니,
언제 찾아도 새로운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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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봄이면 장미정원과 나리원도 피크 시즌을 맞아 향긋한 꽃내음으로 가득해져요. 작약과 샤스타데이지가 흰빛을 뽐내며 반겨주던 그 장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아이와 함께, 연인과 함께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
정원 외에도 열대식물원, 자전거 대여소, 키즈카페, 북카페,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 중이라 아이들과 가족 단위 여행에도 제격이에요. 열대식물원에는 무려 190종 4,500본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어 계절 상관없이 푸릇한 풍경을 즐길 수 있고요, 북카페에선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느낄 수 있어요.
운영시간 및 문의
- 거창창포원: 오전 9시 ~ 오후 8시 (☎ 055-940-8840)
- 열대식물원: 오전 9시 ~ 오후 6시 (매주 수요일 17시 이후 제한)
- 키즈카페: 오전 10시 ~ 오후 6시 (3회 운영)
- 자전거 대여소: 3~10월 오전 9시 ~ 오후 5시 / 11~2월 오후 4시 30분까지
키즈까페와 생태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창포원을 방문하기 전에 반드시 예약을 하고 방문하시길 추천드려요.
※ 창포원은 공휴일에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고,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이에요 (5월 1일부터 수요일로 변경 예정)
4~5월, 꽃이 말을 거는 계절
봄의 거창창포원은 그야말로 꽃들의 전시장 같아요.
4월, 전망정원은 연분홍빛 꽃잔디로 물들고,
수국원 주변에는 노란빛 수선화, 알록달록한 튤립들이 봄을 알리죠.
한 발 한 발 걸을 때마다 다른 색과 다른 향기가 반겨주는 길,
그 길 위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렙니다.
5월이 되면 장미원의 시간이 찾아와요.
빨강, 분홍, 연두, 흰색…
다양한 색을 머금은 장미들이 조형물 사이에서 활짝 피어나
사진 찍기에도 너무나 아름답고, 특별한 배경이 되어준답니다.
나리원에는 탐스러운 작약과 순백의 샤스타데이지,
이팝나무길에는 바람 따라 흩날리는 흰 꽃이 봄눈처럼 흩날리죠.
봄을 오감으로 느끼고 싶다면, 창포원만큼 좋은 곳은 없을 거예요.
자전거 타고, 봄바람 따라 꽃길 한 바퀴
꽃길만 걷고 싶다는 말, 창포원에선 꽃길만 타게 돼요.
창포원에는 1인용 자전거부터 아이들용, 커플용,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6인승 자전거까지 준비돼 있어요.
봄바람을 맞으며 꽃 사이를 달리는 기분,
그건 정말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자유 그 자체예요.
📌 자전거 대여
3~10월: 오전 9시 ~ 오후 5시
11~2월: 오전 9시 ~ 오후 4시 30분
현장 QR코드로 간편 예약 가능!
계절을 닮은 감성, 거창창포원으로 떠나보세요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자연에 기대고 싶을 때, 거창창포원은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어요. 꽃이 주는 위로, 흙길을 맨발로 밟을 때의 소소한 설렘,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는 풍경들… 작년에 느꼈던 그 따뜻한 감정들을 여러분도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봄, 마음이 이끄는 대로 거창창포원으로 떠나보세요.
아마 여러분의 기억 속에도 오래도록 남는 한 장면이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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