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가을 축제|황매산 억새 축제|기간, 일정, 실시간 개화 현황

황매산에서 만난 가을

억새가 바람을 타고 속삭이던 날

가을은 유독 지나가는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는 계절이에요.
그래서인지 더 자주 걷고 싶고, 더 자주 자연을 보고 싶어지는지도 모르죠.

출처: 축제정보 ❘ 황매산 군립공원

이번 가을엔 그런 마음을 안고 황매산으로 억새 보러 다녀왔어요.

출처: 축제정보 ❘ 황매산 군립공원

봄에 철쭉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사실 가을 억새도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잘 다녀왔어요.

생각보다 더 고요하고, 생각보다 더 넓고, 생각보다 더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황매산, 억새로 물들다

황매산은 참 고마운 산이에요.

봄에는 철쭉, 여름엔 푸른 능선, 그리고 가을이면 억새로 다시 한번 변신하죠.

출처: 축제정보 ❘ 황매산 군립공원

출처: 축제정보 ❘ 황매산 군립공원

산세가 험하지 않아서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고,
정상 가까이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점도 이곳의 큰 장점이에요.

억새가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하는 시기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쯤이에요.

제가 간 날은 10월 마지막 주였는데,
산 전체가 은빛 억새물결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길을 걷는 순간

차를 주차하고 억새능선으로 들어서는 순간,
먼저 불어오는 건 바람이었어요.

출처: 축제정보 ❘ 황매산 군립공원

그리고 그 바람을 따라 억새가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사방이 부드러운 파도처럼 흔들리는 억새들로 가득해졌죠.

출처: 축제정보 ❘ 황매산 군립공원

그 길을 걷고 있으면
괜히 말수가 줄고, 걸음도 느려집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조용히 감상하게 되는 풍경’이더라고요.

그리고 그 가운데서 느꼈던 감정은
‘아, 지금 이 순간이 참 좋다’는 단순하지만 꽤 진한 마음이었어요.

 

 

황매산 억새는 이런 느낌이에요

억새길이 아주 길거나 험하진 않아요.
산책하듯 걷기에 딱 좋은 거리고,
중간중간 벤치나 포토존도 잘 마련되어 있어요.

출처: 축제정보 ❘ 황매산 군립공원

어떤 구간에선 억새 사이로 앉아 잠깐 쉴 수 있는 곳도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바위 전망대처럼 펼쳐진 곳도 있어서
억새 + 능선 + 하늘이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멋진 사진을 남기기도 좋아요.

출처: 축제정보 ❘ 황매산 군립공원

그리고 해 질 무렵,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그 은빛 억새에 노을빛이 스며들면서
순간순간 그림 같은 장면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꼭 알아두면 좋은 것들

• 억새 절정 시기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
• 황매산 오토캠핑장 근처에 주차하고 억새능선으로 바로 연결
• 해질 무렵 방문 강력 추천! (노을빛 억새 정말 예뻐요)
• 별도 입장료는 없지만, 축제 기간엔 주차 요금 있음
• 등산 장비까지는 필요 없고, 편한 운동화와 바람막이 정도면 충분해요

 

 

가을 감성이 채워지는 곳

황매산 억새길을 걷고 나면,
괜히 마음이 좀 차분해지고,
그날 하루가 참 잘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황매산 군립공원에서는 실시간 억새 개화 현황을 알려주고 있어요. 

여행 계획을 하실 때 개화 현황을 확인하시고 만개하는 날 꼭 가보세요.

지금 억새 개화 현황을 알아보세요

 

황매산 군립공원 억세 개화 현황 사진

황매산 군립공원 억세 개화 현황 사진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도 괜찮고,
그냥 걷는 동안 바람 소리와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내가 지금 자연과 잘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다음엔 이런 코스도 좋아요

황매산 억새 보고 나서는
근처에 있는 정양늪 생명길에서 조용히 한 바퀴 더 산책하거나,

출처: 정양늪 생명길 ❘ 문화관광

오도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루 묵으면서 숲속 힐링까지 해도 정말 좋아요.
하루로는 아쉬운 가을 감성, 합천에서 충분히 채울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가을은 항상 짧아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순간이 필요하고,
그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지죠.

황매산에서의 그 하루,
흔들리는 억새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던 그 장면은
아마 올해 가을을 대표하는 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혹시 가을이 조금 아쉽다면,
황매산 억새길, 꼭 한 번 걸어보시길 추천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