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봄의 층을 걷다
2025 사천 청룡사 겹벚꽃 축제 후기
봄이 어느 정도 익었다고 생각했던 4월 중순,
아직은 ‘꽃이 남아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찾은 곳—
경남 사천 청룡사.
![[4월 봄꽃 축제]경남 사천 청룡사 겹벚꽃 축제❘4월 중순 개화 현황, 기간, 일정 정리](https://blog.kakaocdn.net/dna/scvQW/btsNorDDfhM/AAAAAAAAAAAAAAAAAAAAALMAUm4vXdPCMmkdjHktB53Q3lYzdoUcW4u_qqRqAXAG/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z2TjtqR2lle9%2F3A1QGG3Z%2Fl9aQ0%3D)
하지만 이곳의 봄은 이제 막 절정을 맞고 있었어요.


얇은 벚꽃잎이 아닌,
겹겹이 쌓인 겹벚꽃이 화사하게 터져 나와
봄의 마지막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거든요.
꽃이 겹쳐 마음이 겹쳐지는 길
청룡사로 오르는 산자락 길,
먼발치부터 분홍빛 솜사탕 같은 풍경이 펼쳐졌어요.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피어난 듯
가느다란 가지마다 풍성하게 매달린 겹벚꽃이
하늘을 가리고, 바람을 기다리고,
그리고 나를 반겨주고 있었어요.

겹벚꽃은 벚꽃보다 늦게 피고,
그만큼 더 오래, 더 풍성하게 머물다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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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펼쳐진 꽃터널은
마치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게 만드는 듯했어요.
그 길을 걸을 땐,
아무 말도 없이 꽃잎만 바라보아도 충분했어요.
산사, 꽃과 고요를 품다
청룡사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그만큼 더 아늑하고 깊은 고요를 품은 사찰이에요.

사찰의 고색창연한 기와지붕과
진한 녹음 위로 쏟아지는 겹벚꽃잎들.
그 조화는 참으로 단정하고 따뜻했어요.

마당 한편 작은 탑 옆에선
아이들이 꽃잎을 모아 부는 숨소리도 들렸고,
그 옆 벤치에선 노부부가 나란히 앉아
말없이 꽃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무언의 여유와 평온,
그 모든 풍경들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느껴졌어요.
축제는 작고 따뜻하게
이번 제4회 청룡사 겹벚꽃 축제는
2025 사천 방문의 해를 기념해 열렸다고 해요.


사천시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 축제는
화려한 공연이나 북적이는 행사보다는
꽃과 사람, 그리고 공간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게 꾸며져 있었어요.
- 지역 농산물 플리마켓
- 전통차 시음 코너
- 사천 도예가와 함께하는 작은 전시
- 그리고 겹벚꽃 포토존 가득한 산책로까지
모든 것이 소박하고 정겹고,
그런 만큼 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봄날의 풍경이었어요.
청룡사 겹벚꽃축제 정보 요약


- 행사명: 제4회 청룡사 겹벚꽃 축제
- 기간: 2025년 4월 11일~ 20일, 4월 16일 기준 겹벚꽃 50%만개
- 장소: 경남 사천시 곤양면 소재 청룡사 일원
- 주요 특징: 겹벚꽃 군락지, 고즈넉한 사찰 산책로, 주민참여형 플리마켓
혹시 올 해 겹벚꽃의 만개시기를 놓치셨다면...
겹벚꽃은 만개 때도 좋지만 꽃잎이 떨어지는 시기에도 꼭 가보시길 추천해요.

이렇게 꽃비가 내리는 꽃길을 걸으실 수 있을꺼에요.
겹겹이 핀 꽃잎 사이를 걷는다는 것,
그건 아마 마음의 두께를 잠시 내려놓는 일일지도 몰라요.



이번 봄,
청룡사에서 겹벚꽃을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참 괜찮은 계절을 살았구나—
조용히 그렇게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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